한나라 분당을 강재섭 ‘촉각’

당협위원장 공모 착수… 당내 복귀 거론, 일각선 낙하산 공천 부정적

한나라당이 조만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져 강재섭 전 대표(62)의 무혈입성(?)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강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이 될 경우 내년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11일 “최근 현재 광명갑과 안산 단원갑 등 전국의 사고 당협에 대한 위원장을 공모·접수한 데 이어 조만간 성남 분당을도 위원장을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내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 전 대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인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도내 일부 강재섭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 전 대표의 당내 복귀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도내 의원은 “강 전 대표가 다시 돌아오면 당에 도움이 되지 결코 손해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에 강 전 대표의 복귀를 적극 추천할 뜻이 있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여론으로, T·K(대구·경북) 5선 의원(13~17대) 출신이 경기도에 낙하산 공천을 받아 당선될 경우 경기도와 분당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또한 강 전 대표가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인 6선이 돼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상득·홍사덕 전 국회 부의장, 정몽준 전 대표와 같은 선수를 갖게 된다. 차기 국회의장 후보의 반열에 오를 수 있으며, 4선인 안상수 대표(의왕·과천)와 김무성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높은 또 한명의 원로 중진이 정치권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강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이 되더라도 내년 공천으로 바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다소 성급한 판단으로 여겨진다. 강 전 대표는 당초 총리를 노리는 듯 했다가 지난해에는 수원 장안 보궐선거 때도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도내 한 의원은 “강 전 대표가 분당을에 15년 산 것을 내세우고 있지만, 오래 살았다고 그 지역정서를 바로 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20년 동안 비수도권 의원으로 활동했던 분이 금방 수도권 의원으로 바뀔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