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 다혈질이나 친절하고 순박한 민족성, 한국전쟁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의 참전으로 맺은 인연으로 한국인을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나라, 터키로 연수를 다녀왔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터키. 동서 문화의 교차로이자 히타이트,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혼합돼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고 그들의 방식으로 문화재의 보존과 가치를 높이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재미난 건 수도인 앙카라 외에도 이스탄불, 안탈리아, 에페소 등 각각의 도시들이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화가 혼재한 아름다운 친구의 나라 터키를 좀 더 살펴보자.
12시간이라는 긴 비행을 끝내고 터키에 도착하는 순간 이슬람의 상징인 아잔(기도를 알리는 소리)에 이슬람국가의 강한 인상을 받고 연수가 시작됐다. 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의 수도로서 두 제국의 수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는 이스탄불, 세계 8대 불가사의인 성소피아 성당, 아름다운 불루모스크, 연극과 공연이 이루어지던 대극장이 있는 에페소, 휴양지 안탈랴, 고대도시 하투샤스, 기암지대 카파도키아 등을 방문했다.
아울러 문화재관리국 등 터키의 집행부와 실질적인 문화재보호를 위한 NGO단체등과 만남들을 통해 실질적인 문화적 마인드를 접할 수 있었고 중요한 건 바크프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재 관리 및 보존과 건립 등을 한다는 것이다.
바크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인해 터키의 문화재의 관리 및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기부한 것들 중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운영하는 것인데 기부한 부동산만 터키전역에 1만8천개 정도라고 하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민단체 및 사회단체들도 정부가 주관해서 하는 이 바크프라는 시스템을 지방자치별 지역별 문화재별 등으로 나뉘어 그들 스스로 만들어져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하지만 가장 많이 놀라고 부러웠던 것은 국민들의 문화적 유산의 자부심이었다. 자국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어찌보면 세계적 문화재 보존의 사명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터키공무원 뿐만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마음과 행동에서도 그 느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번 터키 연수를 다녀오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수많은 역사 유적지에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 같은 생활방식, 똑같은 의식주 문화에 익숙해 있다가 터키라는 전혀 다른 생활방식, 문화, 의식을 접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두렵고 낯설었지만 함께하다 보니 단지 모습과 사는 곳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방문해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여행하고 싶은 나라다.
또한 타국에서 오는 애국심과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고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이 달라졌음을 세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현정원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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