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을 빼닮은 것은 김정은이 아니고 김정남이다. 김정일도 아버질 별로 닮지 않았다. 김정남의 보도 사진을 보면 6·25 인공 치하에서 본 제 할아버지 사진과 영판 닮았다. 6·25 당시 김정남 할아버지가 지금의 김정남 나이와 비슷한 같은 30대다.
김정남이 베이징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일본 TV 아사히 인터뷰 보도에 ‘김정남이 저러다가 죽지 않겠느냐’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이한영의 경우가 있다. 이한영은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언니아들이다. 이한영은 김정일이 이모부가 되고 김정일에겐 이한영이 처조카다. 성혜림이 낳은 김정남과는 이종사촌인 이한영이 제네바에서 어학연수 중 우리 공관을 통해 귀순한 것은 1982년 8월이다.
김정남, 중국이 보호한다
그런데 그가 피살된 것은 1997년 2월15일이다. 이 무렵 이한영은 TV에 잇따라 출연, 김정일의 호화 생활을 폭로하고,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 잠행 14년’이란 수기를 출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평양 중앙통신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보복’이란 용어를 노골적으로 써가며 한국 측을 비방하던 중, 돌연 이한영이 분당 집앞에서 권총 저격을 받고 숨졌다.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남파공작원들의 소행으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살해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가 체포된 공작원 2명도 같은 소속이다.
그러나 김정남이 이한영처럼 당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울 만큼 지극히 낮다. 그것은 비록 형제가 배는 달라도 아직은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다. 중국이 김정남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김정남이 베이징이나 마카오 같은 중국 지배하에서 생활하는 한 암살당할 염려는 없다. 중국 지도부가 김정일에게 셋째 아들의 권력 세습을 비준하면서, 김정남의 보호를 단단히 다짐받았을 공산이 높다.
물론 여기에 내놓을 그에 대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이유는 있다. 도대체 세 살 난 아이가 무슨 총을 쏠 수 있어 백발백중시켰단 말인가, 이 밖에도 말도 안되는 김정은 우상화에 중국 정부인들 속이 없을 린 없다. 술 한 병에 고기 1㎏이 뭐가 대단하다고 특배인가, 군사퍼레이드 세습 행사는 거창했을지라도 하는 짓이 싹수가 있어 보이지 않기는 후진타오 속내인들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걱정하는 것은 김정일 사후에 닥칠 김정은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권력 투쟁이다. 이 과정에서 파생되기 쉬운 평양정권의 대남 도발은 중국이 원치 않는다. 그러나 반면에 정변이 나거나 붕괴될 순 있다. 이를 중국이 염려해 북의 예비 지도자로 점지해 두고 있는 것이 바로 김정남이다.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이 나는 것도 원치 않고 통일이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지금의 김정일 정권이나 앞으로의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면 곧 통일이 될 것으로 아는 것은 착각이다. 그 같은 혼란이 닥치면 휴전선을 넘는 난민이 밀어닥치는 것은 분명하다.
한반도는 독일 통일과 달라
그러나 한반도는 지정학상 독일과 다르다. 중국이 어떤 수단 방법으로든 평양정권의 존속을 획책한다. 정 안되면 베이징에 북의 망명정부라도 세울 것이다. 연유가 있다. 북녘 땅은 이미 사실상 중국땅이 다 됐다. 예컨대 지하자원은 거의가 중국 소유로 넘어갔다. 언젠가 완전 통일이 되어도 북의 망명정부를 앞세운 중국의 북녘땅 기득권 주장의 갈등이 심각할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북의 예비카드로 삼는 김정남이 누구보다 제 할아버지를 빼닮은 것은 권력의 순혈주의를 추구하는 북녘사회에선 이점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중국도 불안한 점이 없지 않다. 가령 김정남이 중국의 주권 밖인 제3국에 나갈 경우다. 김정은 측이 중국 밖에서는 일을 저지르고 둘러댈 수 있다. 또 있다. 김정일 사후에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다. 중국은 물론 전쟁을 원치 않지만, 저들이 먼저 터뜨리고 보면 중국 또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다.
평양정권의 3대 세습 이후 평양과 베이징의 왕래가 부쩍 왕성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간다. 그들은 우호관계의 증진이라고들 말하지만 아니다. 후진타오의 친권 강화다. 중국의 영향력을 권력 세습의 틈바구니에서 거듭 확인하는, 이도 동북공정 작업이다. 임양은 본사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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