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 불구 구직자 기피 현상 여전… 경기일자리센터 등 채용공고 넘쳐나
올 가을 취업 시즌이 한창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인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극심한 취업난을 무색케 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대기업에 비해 급여나 복리후생 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 입사를 꺼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도내 300인 이하 중소기업에서 낸 채용공고를 월별로 집계한 결과 지난 1월 게시된 채용공고 건수는 1만7천개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8월에는 2만2천여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일자리센터에서 운영하는 취업포털 인투인에서도 구인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지난 2월 3만4천여개에서 지난 8월에는 1만여개로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용인 K철강업체의 경우 영업직 등 2~3명 채용에 일주일간 지원자가 한명도 나타나지 않는데다, 인원을 뽑더라도 1년 이상 근속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다.
군포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B업체에서도 10명의 프로그래머를 뽑기 위해 취업 공고를 열흘간 내걸었지만 지원자 수는 2명에 그쳤다.
성남의 금형가공 관련 K업체는 3개월째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발주업체가 요구하는 주문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외국인 근로자라도 마음대로 채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김철기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본부장은 “중소기업 중에도 근무환경이 우수한 곳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의 기피현상으로 인력수급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채용박람회 등 구직자와 만남의 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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