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公, 환리스크 손실 눈덩이

경기지사, 수출中企 환변동보험 가입 1천곳 급증… 올 실질손해율 350% 넘어

환율 불안으로 수출보험에 가입하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이 급증하면서 무역보험공사의 손해율이 350%로 집계되는 등 무역보험공사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4일 무역보험공사(K-sure) 경기지사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수출보험 공급확대와 환율 위험관리 실패 등으로 지난 9월 말 현재 경기지사 실질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119.8%p 증가한 352.7%로 나타났다.

 

이같은 손해율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현재(9월 말)까지 무역보험공사 경기지사의 수출보험을 이용한 기업은 1천60개 업체로 전년 동기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험 지원금도 54.3% 급증한 2조6천3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환율변동이 심해짐에 따라 환변동보험 가입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이용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170.2% 급증한 61개사, 2천9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실제 수출보험에 가입한 도내 중소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에 위치한 금속기계 수출업체 A사는 지난 5월 200만달러를 환 헷지상품에 가입한 이후 환율 급락하면서 1억4천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수원시 소재 컴퓨터 부품 제조업체 B사는 최근 2만500만달러 규모를 보장환율 1천231원~1천260원 사이에 결정해 앞으로 환율걱정 없이 수출에만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성시에 위치한 전자부품업체 C사는 3천300만달러 규모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보험금 1억3천만원을 지급받아 위기를 넘겼다.

 

안산시의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D사도 GM의 브라질 현지법인에 자동차금형 관련 수출을 하면서 200만달러를 보장환율 1천260원으로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안정적으로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무역보험공사 경기지사 관계자는 “환율불안 등으로 수출보험에 가입하는 중소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수출보험 손해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보험이 수출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한 상품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출보험 지원을 하겠지만 급증하는 보험손해율을 보고 있자니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