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국내 톱10… 2023년 세계 100大대학 자리매김”

[경기인터뷰]박종구 아주대 총장

올 3월 박종구 교육차관(51)을 총장직무대행으로 맞이한 아주대가 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학교평가에서 종합 13위를 차지 지난해보다 5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소의 걸음처럼 느리지만 실속있는 발전을 해나가겠습니다.”

 

20일 그의 집무실과 교정에서 만난 아주대 박종구 총장대행은 아주대의 미래 발전 전략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 대행은 올 3월 직대를 맡음과 동시에 종합대학 평가 10위권, 학생중심의 취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우수연구 그룹 육성 등 3가지 목표를 제시, 대학 혁신을 꾀하고 있다.

-얼마전 한 일간지에서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아주대 순위가 5단계 상승했다. 학교 내외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

 

아주대가 평가에 참여한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의 결과를 비교해 볼 때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08년도 평가에서 15위, 작년에는 18위로 내려 앉으며 종합순위가 하락했던 상황이라 더욱 반가운 결과다. 이는 교수, 학생,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 모든 분들이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주대를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는 과거 90년대 후반 학교가 Top class까지 치고 올라갔던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다.

 

대학평가 상위랭킹 대학들의 면면을 볼 때 Top10 진입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겠지만 이제부터는 국내 Top10 재진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연구실적, 국제협력, 평판도, 산학협력 등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최근 교과부에서 건강보험 DB에 근거해 발표한 취업률 결과 아주대가 졸업생 1천~2천명 그룹 대학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학교 수장으로서의 역할이 작용했다고 보는데.

 

총장 대행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챙긴 것이 ‘취업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 것이다.

 

총장이 직접 취업TF를 챙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취업역량강화 TF팀은 총장이 직접 주재하고 학장들로 구성된 TF팀으로부터 진행상황을 챙기는 방식이다.

 

취업을 위한 필수요건인 토익에서부터 주요 대기업 맞춤형 전략, 예산 배분에 대해 직접 결정, 모니터링 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취업률 부문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참고로 올해 취업률 자료는 교과부가 국민건강보험 가입대상 사업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분석, 발표한 실질적 자료다.

 

교과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아주대는 1천803명의 졸업생 가운데 진학, 입대, 외국인 유학생을 제외한 전체 취업대상자 1천439명 중 925명이 취업해 64.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국 ‘다’그룹(졸업자 1천명이상 2천명 미만)에서는 7위에 올랐다.

 

주요 대학을 기준으로 할때는 포스텍, 성균관대, 고려대 다음으로 4위에 랭크될 정도로 높은 취업률이다.

 

-총장 대행 취임후 여러모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교원 능력별 연봉제는 교수들의 반발도 많았을 것으로 아는데 어떤 제도인가.

 

대학에도 혁신바람이 분 것 같다. 뭐든지 혁신한다 하면 반대 세력이 있다. 올 1학기에 강의평가는 이미 시작했고, 신임 교수 계약때 연봉제 계약을 한다.

 

저희가 대학발전을 위해 신경 쓴 것은 평가 홍보강화, 취업률, 우수학생 유치, 교육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국책사업의 적극적 참여 등이다. 이런 것들을 성장 카테고리로 삼고 추구해왔다. 현재까지 성과는 그럭저럭 좋다고 본다.

 

교원 능력별 연봉제란 대학 간 상대평가에 기반한 교원 능력별 연봉제다.

 

국내 대학, 전공과의 상대평가를 통해 교원을 평가하고 능력별 연봉제를 시행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한국연구재단의 각 대학 연구실적을 근거로 전공별 국내 상위 20권 대학을 선정하고, 아주대 해당 전공교수의 실적과 비교하여 능력별 연봉기준을 책정토록 했다.

 

이외에도 교수평가 차등폭 확대, 강의평가 전면 공개, 표절 심사 의무화 등을 도입했다.

 

또 대학본부 행정조직을 철저하게 직무중심 행정체계로 재편하고 직원 개개인별로 입사 때부터 퇴직 시까지 체계적인 경력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Best HRD’에 기반한 대학행정로드맵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변화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

 

아주대의 발전모델을 서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돈만 갖고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텐셜의 극대화와 작지만 강한 행정, 이러한 행정혁신을 계속 해나가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일례로 지난 7개월 동안 가장 달라진 모습은 정시 회의 시작이다. 예전에는 회의를 하면 5분 10분 늦는게 일상사였다. 하지만 제가 회의를 주관하고 나서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저의 경우 항상 늦지 않고 가장 먼저 가서 기다린다. 그런 것이 조직 차원에서 하나의 시그널을 주는 것이기에 평소에는 느긋이 회의참석하는 사람이 요즘에는 더욱 부지런히 참여하고 있다.

“국내 첫 ‘교원 능력별 연봉제’ 등 혁신 이끌며 대학경쟁력 높일 것”

 

학생중심 교육… 취업률 상승곡선 최근 학교평가서 종합 13위 ‘껑충’

 

아주대학교가 제2의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기업의 투자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주대 역시 금호그룹과의 관계가 상당히 밀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가.

 

금호와 아주대는 상호 독립적으로 공식적 지원같은 것은 하지 않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아주대가 중앙에 있는 대학이면서도 경기도소재대학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전국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야 한다.

-총장 직대를 맡은 뒤 교수회 등의 반대입장 표명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이들과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개선 해나갈 것인가.

 

대학사회에서는 항상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끊임없이 소통하고 서로 노력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본다.

 

‘학교 발전’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하나이니만큼 잘 해결될 것이다.

-아주대는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약대 신설까지 이뤘다. 앞으로 아주대가 어떤 대학이 되기를 목표하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아주대는 설립때부터 ‘작지만 강한 대학’을 추구해 왔고 또 그렇게 평가받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있고 강한 경쟁력을 갖추어 3년 내에 국내 Top 10대학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아주비전 2023’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개교 5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의 장기발전계획으로 아주대학교가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수준의 대학으로서 세계 100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중심의 대학이 구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스런 캠퍼스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Student First’ 정책을 구현하려 한다.

 

특히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대담=정근호 사회부장 ghjung@ekgib.com

 

정리=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우수학생 유치 전국 누벼 6월에만 400명 교장 만나 발로 뛰는 총장으로 유명

 

“지금껏 사무실에서 총장 자리에 앉아 본 적이 없습니다”

 

20일 오후 2시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박종구 총장대행은 조금의 일할 시간도 아끼기 위해 총장좌석에 앉는 것 조차 부담스러워했다.

 

회의 탁자에 앉아 업무를 보다가 회의를 시작하는 것이 그는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5남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박 총장대행은 어렸을 때부터 형제 중 유일하게 경영에 불참을 선언, 교수와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아주대 사회과학부 경제학 교수 출신인 박 총장대행은 1998년도부터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등을 거치기도 했다.

 

박 총장대행은 “대학이 발전하려면 대학만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갖고 가야한다. 아주대는 학부생 8천명에 투자하는 대학이기에 물량이 아닌 선택과 집중, 올 핵심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발전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한다.

 

올 입시를 앞두고는 지난 6월 한달에만 광주, 대구, 부산, 제주, 강원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일선 고등학교 교장 교감 400여명을 직접 만났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이는 등 대학총장으로서는 흔치 않은 사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7월에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간담회’에도 직접 참석해 발로 뛰는 젊은 총장의 열의를 보였다.

 

박 총장대행의 직대 이후 아주대는 경영과 구조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화두인 ‘speed 경영’을 적극 도입, 교내 회의체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만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현황과 해결방안’이 공유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모시켰다.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SERI(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CEO인포메이션을 꼬박꼬박 챙겨 읽어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이 보다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박 총장대행은 “‘인생은 무거운 짐을 갖고 먼길을 가는 것 같다’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쉬지 않고 노력해 가는, 개인의 성찰과 마찬가지로 아주대도 그러한 발전을 이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많은 동문과 직원분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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