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No~ 생리날·수능이 겹쳐요

일주일 전부터 매일 한알씩
피임약 먹고 날짜 늦추세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생리 주기와 겹칠 때 여성들은 말 못할 고민에 빠진다. 개인별로 증상은 다르지만 매달 겪는 생리 기간에 생리통을 비롯해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이 다가오면서 수능과 생리 예정일이 겹치는 여학생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생리의 영향으로 정신이 집중되지 않을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어쩌면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생리대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겨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에서 이런 신체적 부담은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을 한층 가중시킨다.

 

다행인 것은 피임약 복용을 통해 생리주기를 일시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생리주기 조절을 목적으로 피임약을 사용할 때와 피임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할 때는 복용법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게 올바른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임약으로 생리주기를 조절할 경우는 생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의 최소 일주일 전부터 원하는 날까지 매일 한 알씩 복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생리를 하지 않는다. 복용을 중단하고 약 4일 지나면 생리가 시작된다. 생리주기 조절과 함께 피임 효과까지 원한다면 생리 첫날부터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까지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된다.

 

단순히 생리를 늦추는 것뿐만 아니라, 심한 생리통이나 월경전불쾌장애(PMDD) 등으로 생리 때마다 고통받는 여성도 피임약을 복용하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산부인과 상담과 정기 검진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생리주기가 더 규칙적이고, 기간이 짧아지며, 생리 양도 줄고 생리통도 완화된다. 피임을 위해 계속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생리조절을 위해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피임약은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조절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라도 약물 복용을 빠뜨리지 않아야 뜻하지 않게 생리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복용 초기에 일시적으로 메스꺼움이나 두통이 올 수 있고, 피부 트러블이나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자궁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는 함부로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문령 쉬즈메디 산부인과 부원장은 “생리통이 있거나 생리주기에 따라 학업이나 일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들은 중요한 일정에 맞춰 피임약을 복용함으로써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개인마다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이 같지 않고, 피임약도 각기 호르몬 종류와 용량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