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건 별일 아니야. 예상했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될 라이벌 중 하나인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이 한국에 왔다. 전지훈련 겸 한국배구대표팀과의 세차례 친선경기를 위해서다. 첫 경기가 25일 오후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게 될 정예 멤버 12명이 손발을 맞춘 가운데 한국은 일본에 3-1로 패했다. 승패가 어찌 되든 4세트 게임을 소화하기로 했는데 첫 3세트를 내리 내준 뒤 마지막 4세트는 따내 체면을 세웠다.
비록 공인된 경기는 아니었지만 안방에서 치른 친선전에서 일격을 당한 대표팀 신치용 감독의 얼굴은 어두울만했다. 하지만 의외로 신감독은 "원래 그래"라며 웃어보였다. 일본대표팀은 한국보다도 주전들의 신장이 작다. 대신 빠르게 공격을 이어나가며 수비도 탄탄하다.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 팀과 대응할때 한국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감독의 설명이다. 신감독은 첫날 경기는 한세트도 뺏지 못하거나 한 세트 정도를 빼앗고 둘째날은 두 세트 정도. 마지막 날은 승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신감독의 소속팀인 삼성화재를 데리고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때마다 겪은 일이기에 전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오히려 신감독은 "어차피 광저우에서 맞대결을 해야하는데 이렇게 미리 한국까지 와서 경기를 해주니 우리는 적응 기간도 줄고 좋지"라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는 이번 대회 전력 분석을 도와줄 박기원 전 LIG 손해보험 감독이 관전했고 김재헌 전력분석관이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모두 담았다.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4일에야 최종엔트리가 만들어졌다. 팀의 주축 세터인 최태웅이 수술로 빠지게 되어 권영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이 24일 긴급 투입됐다.
주전들이 손발을 제대로 맞춰 훈련한 것은 이제 겨우 이틀째. 신감독은 현재 한국대표팀의 상태를 70%로 표현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기간동안 부족한 30%를 채운다는 신감독의 공언이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아니면 의미가 없어"라고 외치는 신감독이 전지훈련 온 일본배구대표팀을 속속들이 파악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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