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짜고 정부양곡 수백t 도둑질

창고관리 편의 대가 뇌물받은 공무원 등 6명 구속

수원서부경찰서는 26일 허술한 관리를 틈 타 양곡 도정공장에 보관중인 정부양곡 수백t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도정공장 반장 유모씨(49)와 창고장 홍모씨(43), 운반책 김모씨(44)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창고 관리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A시청 공무원 박모씨(42·6급) 등 공무원 2명과 훔친 정부양곡을 사들인 혐의(장물 취득)로 윤모씨(63) 등 장물책 3명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2008년 12월말부터 지난 11일까지 A시청이 가공·의뢰한 시내 양곡 도정공장에서 3억5천만원 상당의 정부양곡 220t을 22차례에 걸쳐 화물차에 싣고 빼돌린 혐의다.

 

정미소를 운영하는 장물책 윤씨 등 3명은 훔친 양곡을 싼 가격에 사들인 다음 일반미로 유통시켜 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부양곡 담당 공무원들은 양곡 재고조사, 관리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양곡 절취범에게서 25차례에 걸쳐 1천3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입건된 공무원들은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도정공장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장부를 통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 이들을 검거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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