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재활병원 ‘통합운영 방식’ 마찰

市 “건립취지 변질” vs 인천적십자병원 “합의한 사항”

인천시와 인천적십자병원이 경인의료재활센터(경인재활병원)의 운영방식을 놓고 맞서고 있다.

 

27일 양 기관에 따르면 경인의료재활병원을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인천적십자병원은 경인재활병원 내 수술실과 중환자실, 검사실, 영상촬영실 등을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적십자병원장 집무실도 경인재활병원 2층에 마련됐다.

 

인천적십자병원은 경인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시가 지원한 370억원 가운데 40억원 정도를 장애인 재활치료 장비가 아닌 일반진료 장비를 구매하는데 지출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은 현재 수술실과 검사실 등을 경인재활병원으로 옮기면서 일반 진료과 입원실과 장례식장 등만 가동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시는 경인재활병원이 인천적십자병원의 부속 재활의학과로 변질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경인재활병원을 분리하고, 시설·장비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인천적십자병원에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지원한 예산이 결국 경인재활병원의 당초 건립 목표가 아닌 인천적십자병원 현대화사업에 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인천적십자병원 관계자는 “진료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통합 운영방식은 건립추진위에서 충분히 논의됐고, 수차례 건립추진위 회의에 참석했던 시가 이제 운영보조금 지급을 앞두고 딴지를 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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