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미분양 주택 매수 늘고 경매 낙찰률 상승 도내 9월 아파트 실거래량도 전달보다 14.5% 늘어
침체국면이던 부동산시장에서 저점을 찍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향후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가중되자 중소형 주택과 미분양 주택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2일 부동산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가 늘면서 버블세븐지역인 분당과 용인을 중심으로 경기도내 실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발표한 경기지역 9월 아파트 실거래량은 5천378건으로 전달보다 14.5%(682건)로 늘어나 전국 평균 증가율(8.6%)보다 높았다.
매매가도 상승해 분당 파크뷰(전용 140㎡)의 경우 8월 12억원에서 9월에는 2천~2천500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됐으며, 고양 큰마을 현대대림(85㎡)도 지난 8월 2억2천만원에서 1천만원이나 높게 매매됐다.
최근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낙찰가율 상승도 ‘부동산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매물건 증가 등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욕구가 맞물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분당과 용인지역이 각각 80.1%와 75.4%의 낙찰가율을 기록, 전달에 비해 1.09%p와 2.56%p씩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에 접근, 서서히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입지 등 상품성이 뛰어난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난 심화로 투자수요와 실수요자층까지 저가 매수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매 낙찰률 및 낙찰가율 동반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부동산 바닥론을 지지하는 현상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내년 경기를 밝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아파트의 품귀현상이 가중되자 일부 지역은 중대형 매물까지 매매가 확산되는 분위기이며,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시장이 올해 초보다 확연히 호전됐다”며 “중소형의 미분양들이 속속 해소되고, 주요 도시의 급매물이 차츰 사라지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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