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경기본부, 부채 줄이기 ‘1인1토지·주택 판매’ 시행 3개월 15건 그쳐… 가족·친구 동원 안간힘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가 재무사정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 임직원 1인 1토지·주택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전전긍긍해하고 있다.
2일 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LH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상경비와 건설원가를 10%씩 절감하고, 전 사원을 영업 일선에 내보내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경기지역본부도 지난 7월30일 본부내 2층 대강당에서 전직원이 모여 ‘전사원 판매 결의대회’를 열고, 광명소하지구 등 7곳의 토지와 군포부곡지구 등 6곳의 주택을 대상으로 판매촉진에 나섰다.
이에 경기지역본부는 판매촉진을 위해 수원역 등 역세권에서 리플렛을 배포하고, 부동산중개사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 판매에 성공한 상가는 단 1건(2억9천200만원)이며, 토지는 2건(20억1천800만원)이며, 주택 12건(52억5천만원) 등 모두 15건(75억6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경기지역본부 직원 800여명을 기준으로 2%에도 못미치는 15명만이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부채 해소를 위한 직원들의 눈물겨운 사례들도 이어지고 있다.
A직원은 공사현장의 하도급업체 관계자의 장모님이 서울지역 아파트를 알아본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통해 계약을 성사시켰고, B직원은 고교동창 모임 등 각종 모임에서 판촉활동을 벌인 결과, 동창에게 소개받은 한 대형건설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주택용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본부가 LH 전체 대금회수계획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판매촉진에 매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이며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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