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 공연장이든지 가 보면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스토리를 같이 이끌어 가고 있다. 행정에도 이처럼 민관이 공동 목표를 찾아내고 상호 존중하면서 함께 이끌어 가는 민주적 거버넌스가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치르며 새삼 깨닫게 된 점은 민선 4·5기를 연이어 같은 시장이 재임해도 시민들의 기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고 급변하는 시대적 트랜드에 따라 변화되는 각양각색의 시민 요구들을 만족시키자는 취지로 지방선거 당락에 관계없이 모든 공약을 총망라해 이른바 100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게 됐다.
이제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사람 중심, 시민 중심의 행정’이고, 과거 관 주도의 행정과는 질적으로 다른 핵심철학이라 할 수 있다. 남양주시는 워낙 인구증가율이 높고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지난 임기 중에는 우선 도시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지난 지방선거 과정을 겪어 보니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이런 노력의 발자취와 시정의 발전 과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이것은 비단 인위적 홍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 홍수 시대에 살다보니 여간해서 큰 이슈가 아니면 주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별도의 홍보보다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통해 시정 알림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그 예로 마을 공동체사업을 하다 보면 시민 스스로 성과에 애착을 갖게 돼 시정을 속속들이 잘 알게 되는 것이다. 남양주시는 이런 맥락에서 계획 수립부터 진행까지의 모든 시정과정에 민관 쌍방향 소통을 통해 공동 목표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민주적 거버넌스를 실천하고 있다. 이미 시스템이 가동돼 시민들이 지난 7월1일 개최된 시장 취임식을 직접 준비한 바 있고, 현재 분야별로 112개 시민 워킹그룹을 통해 만족할 만한 ‘사람 중심, 시민 중심의 시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앞으로 개발될 시민참여 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이 분야별로 활동의 장을 가꿔 나가다 보면 거버넌스시스템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시스템에 참여 시민이 늘어나다 보면 시정추진에 큰 힘으로 작용해 과거 수직적 사고의 행정 행태가 수평적 사고로 변화해 나갈 것이고, 다소 느리겠지만 제대로 된 시민 참여의 숙성 기간을 통해 더욱 맛깔스런 시정이 펼쳐질 것이다.
민선 4기 후반에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중고 악기 제공, 악기 지도, 연습 여건 마련 등을 시민이 지원하는 드림키즈오케스트라가 운영하고, 각종 규제로 묶인 곳에 연꽃체험마을을 시민 스스로 조성해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 가꾸기 우수지자체로 대상을 받는 등 공무원이 유도하고 지원하는 시민참여행정을 펼쳐 왔지만 이제 5기에는 시민이 중심이 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시민참여행정이 시대적 소명이라는 조직 미션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장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해 나가면서 홍보와 쌍방향 소통 기법 등의 전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내부 고객인 직원 소통이 원활해야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이 잘 되는 것이고 이것이 곧 투명행정의 지름길이라 본다.
이제는 이성적 소통은 물론 감성적 소통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대이다. 시민들도 관중의 입장에서 참여자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내 각종 문화시설을 소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민동아리별 공연 참여가 그 사례이다.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태극소녀들이 세계정상에 우뚝 서며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꿈을 가져라. 불가능한 꿈을 꾸는 자를 사랑하겠노라’라고 말했던 것을 우리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남양주시를 더 새롭고 힘차게 명품도시로 이끌며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상상의 실현, 그 이상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많은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석 우
남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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