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건강농사’는 스트레스 관리부터

라이프&건강·의학

스트레스(STRESS)가 건강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맘때 건강에 유익한 스트레스도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에 관한 기사들이 슬그머니 신문지상의 한 자리를 차지해 올라오고 있는 요즘, 올 가을과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건강농사법 ‘스트레스(STRES)’를 기억하고 실천해보자.

 

SMILE(웃음으로 스트레스 떨치기),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대표 요인이다. 스트레스 반응이란 불유쾌한 자극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몸의 종합반응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과, 교감신경계, 면역계가 관여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코티솔 등을 분비한다. 적극적이고 필수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당한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많이 웃어야 한다. 또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회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숙면과 일광욕을 통해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요가나 명상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TEMPERATURE(체온 유지하기), 우리 몸은 열 소실과 발생의 균형을 맞춰 언제나 일정한 체온(36.5℃ 내외)을 유지한다. 이 역할은 주로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와 신경계가 맡는데 더울 때는 피부혈관이 확장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으로,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떨리면서 열 생산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문제는 요맘때 여성들의 패션이다. 미니스커트, 킬힐, 빅백, 레깅스 등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은 사계절을 잊은 지 오래다. 미니스커트와 같이 지나치게 짧은 옷을 입으면 저체온(35.5℃ 이하)이 생길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기초대사율이 떨어지고 면역력 역시 저하되므로 감기 등에 걸리기 쉬워진다.

 

RHYTHM(규칙적인 생활리듬), 불규칙한 생활이나 급격한 온도차 등은 생활의 리듬을 깨지게 만들어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거나 평소 앓고 있던 병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평소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패턴이 중요하므로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깊은 잠을 자는 시간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수면 중에는 교감신경이 긴장을 풀고 부교감 신경이 작용해 면역 세포인 헬퍼 T세포나 NK세포 기능이 활발, 면역력이 높아진다.

 

EXERCISE(운동),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은 깊은 호흡을 하게 만들고 긴장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또 면역계를 자극하는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면역세포와 림프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하며 백혈구와 적혈구의 수를 증가시키는 만큼 적당한 운동은 우리 몸에 약이 된다. 실질적으로도 혈액 속에서 산소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수가 운동 직후에 5~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 보고도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감염성 질환에 걸린 경우는 오히려 운동이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청결한 환경을 조성 또는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된다. 특히 손을 제대로 씻는 것만으로도 감염질환의 60%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어릴 때부터 올바른 손씻기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손씻기는 하루에 수십 번을 해도 건강에 좋지 않은 점이 하나도 없으니 수시로 손을 씻도록 한다.

 

김 미 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