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G20 때문에…”

회의기간 동안 자료실 개관시간 공무원 출근에 맞춰 ‘빈축’

시민들 “행정편의적 발상” 불만… 도서관 “정상운영 할 것”

 

“시립도서관의 자료실 개방시간이 G20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경기도내 일부 시립도서관들이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자료실 개방시간을 한 시간씩 늦춰 해당 지자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도내 시립도서관들에 따르면 고양의 12곳, 부천 7곳, 안산과 과천 각각 1곳 등 일부 시립도서관들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한다는 명목아래 자료실 개방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추기로 했다.

 

이들 도서관들은 종전대로 열람실 개방시간을 각각 오전 7시~8시로 유지하되 직원이 상주하는 자료실의 개방시간만 한 시간씩 늦추기로 한 것.

 

그러나 해당 지자체 시민들은 행사기간 동안 출근시간이 늦춰진 공무원의 편의만을 위한 것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경기도립과천도서관은 종전대로 오전 9시에 자료실을 개방하는 데 반해 과천시가 운영하는 과천정보과학도서관은 자료실 개방을 한 시간 늦춰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안양과 성남, 의정부 등 도내 대부분의 시립도서관들이 정상적으로 오전 9시에 자료실을 개방하기로 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모씨(31·여)는 “수능시험과 각종 취업 준비 등으로 자료 열람이 절실한 시기에 이용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지 않은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경기도 전체가 아닌 일부 시립도서관에서 자료실 개방시간을 늦춘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등 시립도서관 관계자들은 “행사기간 동안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이 늦춰지면서 부득이하게 자료실 개방시간을 한시간 늦추기로 했다”며 “시민들의 불편사항이 있다면 시정조치해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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