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섬 ‘야간 뱃길’ 활짝

옹진군 ‘야간운항 여객선 지원조례’ 제정 주민 생활개선·관광객 수요 증가 등 기대

인천과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밤에도 출항, 도서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옹진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서 야간운항 여객선 등에 대한 지원조례(안)’을 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조례(안)이 다음달 열리는 군의회에서 통과되면 빠르면 내년초 여객선 야간 운항이 가능해진다.

 

대상은 인천과 북도면을 잇는 항로와 인천과 덕적도를 제외한 덕적도 자도(子島) 섬 6곳을 연결하는 항로.

 

이 조례(안)은 도서지역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이 주민 편익을 위해 야간에 운항하는 경우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북도면 모도와 신·시도, 장봉도 등 4곳에는 주민 2천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덕적도 자도인 소야도와 문갑도, 백아도, 울도, 지도, 굴업도 등 6곳에는 주민 600여명이 살고 있다.

 

북도면 주민들은 영종도를 주생활권으로 두고 있다. 북도면에는 공항초등학교 신도분교 1곳이 유일하다. 인천~북도면 여객선 마지막 출발은 오후 6시10분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출항한다.

 

북도면 주민들은 자녀들에게 학원 등의 사교육은 고사하고, 공교육조차 도선시간에 쫓겨 제대로 공부시키지 못한다고 호소해 왔다. 북도면 주민들은 이에 따라 옹진군에 여객선의 야간운항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지난 6월 제출했었다. 덕적 자도 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민들은 특히 여객선의 추가 운항으로 관광객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군은 여객운송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야간 운항으로 추가 발생하는 유류비와 인건비 등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현재 섬을 끼고 있는 지자체 가운데 전남 신안군과 경남 통영군 등이 야간에 운항하는 여객선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군은 인천에서 이들 섬을 잇는 여객선 막배 시간을 밤 9~10시 1회 증편 운항할 방침이다. 관련 예산으로 연간 1억3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여객선 야간 운항은 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학생들의 교육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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