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처럼 생겼다는 월곶포구

왁자지껄한 소래포구를 빠져나와 월곶으로 들어서면 활처럼 휜 해변길이 시원스레 뻗어 있다. 반달처럼 생겼다하여 명명된 월곶포구는 소래포구에 비해 매우 정적(靜的)이다. 낚시꾼들이 긴 낚싯대를 드리우고 여기저기 망중한에 젖어 있다. 갑자기 호객꾼이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그의 손은 즐비한 횟집 중에서 자기네 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포구엔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출정을 기다리는 전함처럼 삶을 낚기 위해 도열해 있다. 낯선 사람이라도 좋다. 해변이 바라보이는 횟집에 마주 앉아 한적히 낮술 한잔 마시고픈 황사 낀 사월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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