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에서 전국노래자랑과 애환 많았던 삶 풀어놔
방송 30년을 맞은 KBS 1TV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 송해(83)가 "'전국노래자랑'은 먼저 간 아들이 하늘에서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송해는 1974년부터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라는 교통 프로그램을 17년간 진행해오다 당시 대학생이던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면서 갑자기 이 프로그램의 하차를 결정했다. 송해는 "사고 직후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들의 '아버지, 살려줘'라는 마지막 한마디를 잊을 수 없다"며 "아들을 지키지 못 했다는 마음에 라디오를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이러한 송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전국노래자랑'의 PD는 송해에게 “바람이나 쐬러 다니자”며 '전국노래자랑' MC를 제의했고 송해는 이를 수락했다. 송해는 "아들이 마지막 선물로 '전국노래자랑'을 보내준 것 같다"며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아들을 잃은 아픔을 치유했다”고 말했다.
송해는 이 프로그램에서 북에 있던 시절 성악도였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북에서 청년시기를 보낸 송해는 군에 갈 나이가 되자 7년이라는 군복무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군복무대신 음악인의 길을 선택, ‘북한 해주 음악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도의 길을 걸었다. 노래에 일가견을 보인 송해는 남한으로 넘어와 ‘창공 악극단’에 입단해 활동했다.
분단이 되면서 북에 두고 온 가족과 이별을 하게 된 송해는 "걱정마세요,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끝으로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다.
이밖에도 송해는 프로그램에서 장윤정, 박상철, 조영구, 김신영, 김혜연, 오세근 등이 데뷔 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그 가운데 '무조건'의 박상철을 '전국노래자랑'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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