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6곳 소방차 못 지나간다

시장·상가주변·주거지역 등 상습 주차로 폭 4m 안 돼 화재땐 속수무책

인천지역 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구역이 모두 206곳인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인천소방안전본부(본부)에 따르면 소방차 진입 취약지는 시장 25곳, 고지대 19곳, 상가주변 상습주차지역 35곳, 주거밀집지역 107곳, 화재경계지구 6곳, 기타 14곳 등 모두 206곳으로 조사됐다.

 

소방서별로는 서부와 중부 관할이 각각 47곳과 43곳 등으로 가장 많고 부평(32곳), 남부(30곳), 공단(19곳) 등으로 대부분 고지대나 주택·상가 밀집 구도심, 공단 주변 등지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소방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화재 발생시 진화 및 구조작업 등이 늦어지고 지체된 시간 동안 화재가 인근으로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단독주택 및 빌라 등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경우, 골목길 주변 이중 주차 등이 심각하고 도로 폭이 4m 이상 확보된 곳도 대부분 주차나 각종 물품들이 적치돼 중형 펌프차 진입이 어렵다.

 

본부는 그동안 소방차 출동 장애지역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벌여 1천818건을 적발하고 2천49건을 현지 계도하는 등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가구당 차량 보유대수가 늘면서 구도심권 내 주차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는만큼, 각종 개발사업 추진시 계획단계부터 공용주차장 등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은 공영 노외주차장 설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1면당 5천만원이 들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일선 지자체와 함께 다각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