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연구원이 인터넷 자료·사진으로 작성 이승철 “해외 방문 정당화 구색 맞추기” 질책
<속보>경기도의회 허재안 의장의 지난달 호주 친선방문이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져 빈축(본보 10월27일자 1면)을 산 가운데 동행했던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원의 부실 출장보고서가 행정사무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도의회 기획위원회의 경기연 행감에서 이승철 의원(한·수원5)은 “지난달 허재안 의장이 관광성 외유를 다녀와 언론의 지탄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냐”며 “그 때 연구원의 박사 1명이 친환경 녹색성장 선진사례 연구를 위해 함께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좌승희 원장에게 동행했던 A연구원의 보고서를 전달하며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보고서는 공무국외여행 결과 보고서의 일부분으로 ‘친환경 녹색성장 사례지 방문’이라는 소제목 하에 호주 브리즈번 강과 뉴질랜드 와이카토 강, 와이라케이 지열발전소 방문 사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강의 길이와 명칭의 유래, 역사 등 기본 현황과 일반 개요로 이뤄져 있으며 마지막에 정책적 시사점이 3~4줄 덧붙여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 정도는 컴맹도 인터넷 검색으로 5~10분이면 찾아낼 수 있는 내용”이라며 “도저히 박사가 썼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질타했다.
또 이 의원은 “보고서에 첨부돼 있는 현장사진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똑같은 사진을 다 찾아냈다”며 A연구원을 발언대로 불러 직접 질의했다.
이에 A연구원은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으며 시설 내부에 들어가지 못해 사진의 일부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았다”고 시인했다.
이 의원은 “사실 물어보면서도 박사가 쓰지 않았다고 하길 바랐다”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연구원의 동행은 의장의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을 정당화하기 위해 곁다리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선진사례 연구를 명목으로 다녀와서 이런 수준의 보고서를 쓰는데 도의회 예산이 1인당 400만원이 지출됐다”며 “연구원의 국외여행심사 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라”고 주문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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