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수능 이모저모
휴무차량 150대 교통취약지구 배치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일단 전철역에 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도와주셔서 힘도 나고 시험도 잘 볼 것 같아요.”
18일 오전 6시50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역. 역 주변에 나란히 줄 서 있던 택시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수험생 수송차량’이라고 적힌 종이를 뒷좌석에 붙이고 있었다.
이윽고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자 행선지를 들은 후 수험생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갈산역을 떠났다.
201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일인 이날 콜택시 업체인 ‘세븐콜’ 활약이 눈에 띄었다.
‘세븐콜’ 가입택시 가운데 운행계획 상 휴무가 배정된 150여대는 수험생이 채 움직이기도 전인 오전 6시30분께 각 35대씩 인천시교육청에서 교통취약지구로 꼽은 작전역과 갈산역, 신연수역 등지에 배치됐다.
택시들은 수험생 1천여명을 안내하며 계산공고, 작전고, 서운고, 안남고, 남동고, 논현고 등지로 출발했다.
올해로 3년째.
‘세븐콜’ 관계자는 “올해는 더 많은 수험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차 장소와 참가 택시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시험장 후배들 튀는 패러디 응원 ‘눈길’
○… 제9시험장인 인천여고 앞에선 여학생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응원전을 펼치기도.
이들은 ‘선배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나 ‘무조건 찍으면 다 맞는거야~’ 등 최신 유행가나 만화영화 주제곡, CF 문구를 패러디해 응원가를 불러 눈길.
또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차를 타 주는 것은 물론 아침식사를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김밥, 막대사탕과 초컬릿, 졸음을 막아주는 껌까지 다양하게 준비.
안현지양(17·옥련여고)은 “새벽 4시30분부터 나와서 춥고 힘들지만 후배된 도리로 선배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환한 웃음.
구월중서 지체장애 수험생 51명 응시
○…시험특별관리대상자 시험자인 인천 구월중학교에선 뇌병변 지체장애인과 청각, 맹인·저시력 장애 수험생 51명이 시험을 치렀는데, 이 중에는 희귀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과 강박관념 등에 시달리는 장애학생도 시험에 응시해 눈길.
시 교육청은 고사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수험생 수 보다 많은 79명의 운영요원을 배치했고 손과 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중증 뇌병변 지체장애수험생들에겐 별도의 보조교사를 배치, 답안지 마킹을 돕기도.
나근형 교육감은 시험 시작 전 구월중학교를 방문, 장애 수험생들에게 “수능준비를 하느라 비장애학생들 보다 더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며 “역경 속에서도 배움을 이어가고자 하는 수험생과 뒷바지로 고생했을 부모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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