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중복 마을버스업체 ‘죽을 맛’

491개 노선 시내버스 정류소와 겹쳐… 설자리 잃어 운영난 가중

경기도내 마을버스 업체들이 시내버스의 무차별적인 노선 확장에 무방비 노출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있다.

 

22일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22개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마을버스 노선 506개 중 97%에 육박하는 491개 노선이 시내버스 정류소와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원과 안산, 광명을 제외한 18개 지자체의 마을버스 노선은 모두 시내버스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마을버스 정류장 수도 총 8천420곳으로 전체 1만3천321곳의 63%에 달하고 있다.

 

이는 마을버스가 시내버스 운행구간에 정류장을 추가 개설하거나 노선을 연장할 경우 해당 업체와 협의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시내버스의 경우 마을버스가 다니는 곳에 노선을 신설 연장 하더라도 협의 등을 거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시내버스가 기존 마을버스 노선에 진출하더라고 제재 자체가 어려운 셈이다.

 

안산의 경우 지난 2008년만 해도 시내 49개 노선 중 T여객이 27개, T운수 8개, 마을버스 노선 6개가 있었지만 K여객의 경우 불과 2년만에 14개 노선을 추가 확보한 반면 마을버스 노선은 한곳도 늘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시내 생활권의 단거리 통행 및 환승역 이용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시내버스와의 노선 중복이 마을버스 업체의 고질적인 경영난으로 연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마을버스 정류소와 노선을 추가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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