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 치솟나… 축산농가 ‘초조’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가격인상 불가피… 축산물 하락 겹쳐 한숨 늘어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급격한 사료값 인상이 전망되는데다 한우 등 축산물 가격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도내 축산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2일 도내 축산농가와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7월부터 10월까지 밀,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 평균가격은 각각 1t당 243달러, 178달러, 398달러로 6월 대비 각각 47%, 31%, 14% 급등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옥수수와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로 인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축산 농가의 생산원가와 직결되는 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우, 돼지 등 축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두당 300만원에 거래되던 송아지 가격은 현재 50여만원 떨어진 2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당 평균 1만8천원에 거래되던 한우 가격은 현재는 ㎏당 1만4천원선으로 하락했다.

 

도내 돼지가격도 지난해 11월 ㎏당 평균 4천200원선에 거래됐으나 현재 ㎏당 3천9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천의 한 한우농가 관계자는 “6~7개월령 송아지를 250만원 주고 매입해 25개월가량 키우는 동안 배합사료와 볏짚값만 현 시세대로 계산하면 원가가 300만원이 넘게 든다”며 “소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료값마저 오른다면 농가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협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사료값 인상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축산농가 형편이 여유치 않은 만큼 사료값을 지나치게 큰폭으로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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