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정전기 습도 높이고 피부는 촉촉하게

잦은 정전기, 피로감·피부질환·탈모 등 유발

면 소재 입고 머리 감을 땐 트리트먼트 사용을

요즘같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에는 평소보다 정전기가 더욱 자주 발생한다. 정전기 발생과 함께 피부 또한 거칠어지고, 입술이 트고, 모발이 엉키는 등의 신체 변화도 함께 일어난다. 초겨울 날씨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정전기는‘물’이 필요하다는 절실한 신호다. 갑자기 건조해진 날씨 탓에 우리 몸 속의 물이 마르면서 ‘수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정전기와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 ‘정전기쯤이야’, 방심은 금물

 

겨울철에 자동차 문을 잡는 순간이나, 스웨터를 벗을 때 곤두서며 따라 붙는 머리카락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정전기를 쉽게 접하게 된다. 때문에 ‘정전기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데 방심은 금물이다.

 

정전기가 피부를 자극해 가려운 느낌을 유발하고 이를 긁게 되면서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 성인 4명 중 1명꼴로 정전기로 인한 피부자극으로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 피부병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 노화와 더불어 체수분량이 감소하는 노인 등은 정전기를 예방하는 게 좋다.

 

또 잦은 정전기는 짜증, 피로감, 불면, 두통,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가 빠져 고민인 사람들은 각별히 모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전기로 머리가 엉키면 모발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잘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정전기, 예방할 수 있다

 

정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에 가습기를 놓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는 등의 방법으로 적정습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거실에 화분이나 수족관, 미니분수대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를 타거나 내릴 때 발생하는 정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전이나 열쇠 등으로 차체를 툭툭 건드려 정전기를 흘려보내거나 내리기 전에 차문을 열고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발을 내딛는 것이 좋다. 이는 운전자의 옷과 시트커버가 마찰하면서 생겨난 정전기를 서서히 흘려보내는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큰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옷을 선택할 때도 화학섬유로 된 옷보다는 천연섬유 옷이 좋다. 세탁 후에는 섬유린스로 헹구거나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외출 시 합성섬유로 된 겉옷을 입을 때 속에는 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하며, 정전기가 심하게 일어나는 옷은 목욕탕이나 세면대에 걸어두었다가 입으면 적당히 습기가 배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외출 중에 스커트나 바지가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주면 정전기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 정전기로 인한 탈모 예방법

 

정전기로 인해 모발이 엉키고 손상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물로 머리를 감고 샴푸와 린스 후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드라이어 사용은 정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자연 건조시키고, 정전기 방지를 위해 머리는 옷을 입기 전에 3분의 2 정도만 말린다. 머리를 손질할 때는 모발에 물기를 준 다음 모발을 촉촉하게 해 주는 헤어로션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머리를 나일론 빗이나 플라스틱 빗으로 강하게 빗으면 많은 양의 정전기가 발생해 두피가 상하고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빗은 손잡이나 몸통이 플라스틱이나 금속소재가 아닌 고무나 나무 손잡이로 된 브러시를 사용한다.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빗이라면 사용하기 전 물에 살짝 담갔다 쓰거나 헤어오일을 발라서 사용하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윤철원기자 yc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