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 총체적 난맥

토지 조성원가 송도 등 타지역보다 턱없이 비싸 외자 유치 등 사업 추진 난항

시의회 산업위 행감 “도개공·LH가 과도한 개발이익 챙겨”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영종하늘도시의 토지 조성원가가 다른 지역보다 비싸 외자 유치는 물론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2일 시의회 산업위원회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한구 시의원(민·계양4)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영종지구의 경우 조성원가가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광양만권과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등과 비교해도 턱없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경제청이 산업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와 LH가 각각 3대 7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영종지구의 경우, 조성원가가 1㎡ 당 116만원으로 송도국제도시의 31만~45만원에 비해 2~3배 비싸다.

 

특히 광양만권의 1㎡ 당 12만3천원, 부산·진해권의 1㎡ 당 43만~57만원대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비싸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의원은 “이처럼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높다는 건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와 LH가 과도한 개발이익을 챙겼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은 높은 부지 비용으로 각종 개발사업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가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거나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헌 의원(민·중구2)도 “이처럼 영종지구 조성원가가 높은 이유는 도개공이 시민들 입장에서 조성원가 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도개공이 최근 구조조정(안)을 통해 각종 사업마저 지연시켜 오히려 경기 침체가 악순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개공은 영종지구 내 27단지와 48단지 아파트 분양시기를 오는 2013년 이후로 늦췄고,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조성사업도 공동구 등 기반시설 설치규모를 축소하고 1년여 미뤘다.

 

김 의원은 “가뜩이나 부지 값이 비싼데, 도개공과 LH가 규모 축소 및 지연으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며 “경제청과 도개공이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조성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철 경제청장은 “조성 시기에 따라 조성원가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조성원가는 도개공과 LH가 서로 협의한 사항이어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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