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인력 부족 등으로 복구 난항… 400억 재원마련도 걸림돌
북한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연평도의 주택과 공공시설의 완전 복구가 요원해지면서 주민들의 ‘타향살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복구에 소요될 재원(400억원) 마련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장비와 인력 부족 등은 물론, 주민들도 모두 연평도를 떠나 당장 철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5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이번 포격으로 연평도에선 주택 20채와 창고 2채 등 모두 22채가 불에 타거나 파괴됐고 포탄이 터지면서 발생한 진동으로 하수도 1천150m도 파손됐으며 연평보건지소와 종합운동장 등도 반파됐다.
시는 이번 포격으로 인한 피해 복구 및 기반시설 재정비 등에 4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재원 확보문제로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복구 장비나 인력 등도 부족, 연평도 정상화 시기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연평면사무소는 우선 철거 대상 주택의 주인 동의를 받는 작업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평도가 섬이어서 대부분의 장비와 함께 건축자재나 인력 등을 인천 등지에서 구해 선박을 이용, 운반해야 하고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공사하기가 까다로워지는 점도 복구를 더디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임의대로 건물을 처리할 수 없다. 건축주가 있어야 하는데 다들 뭍(인천)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장비 투입문제도 만만찮다.
연평도는 전시 등 특수상황을 대비, 일부 주민들 소유의 중장비를 동원할 수 있지만 해당 주민들이 대부분 인천으로 빠져나가 그나마도 투입 가능한 장비들도 전무한 실정이다.
철거된 폐건축물 처리문제도 간단찮다.
옹진군 관계자는 “의용소방대나 청년회가 복구작업을 지원해야 하는데 다 나가 복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상황이 장기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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