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상저온… 1등급 이상 비율 11%p 하락
올해 경기지역에서 수확한 쌀 품질이 태풍과 이상저온 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도내에서 수매한 공공비축용 쌀 중 특등급 비율은 23%, 1등급 비율은 64%로, 1등급 이상 높은 등급의 비율이 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등급 이상 비율 98%(특등급 54%, 1등급 44%)보다 무려 11%p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 특등급 비율은 지난해보다 31%p나 줄었다.
또 올해 수확 쌀의 도정수율(투입된 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 무게 비율)은 70~71%로, 지난해 74~75%보다 4%p 떨어졌으며, 이는 올해 수확한 벼에 쭉정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체 쌀 수확량은 총 41만7천t으로, 지난해 50만2천t보다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올해 벼 평균 수매가는 현재 40㎏짜리 1가마당 지난해 4만9천20원보다 8% 하락한 4만5천원선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도는 그동안 명품 대우를 받아 온 경기지역 쌀의 품질이 올해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 태풍과 이상저온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품질 및 쌀값 하락, 생산량 감소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는 경기지역 농민들은 쌀 생산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와 도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은 지난 19일부터 도청 앞에 벼 200여가마를 쌓아 놓고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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