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피해 속출

방북, 원·부자재 공급 끊겨 곳곳 생산량 차질

의류·휴대전화업체 등 납품일정 못맞춰 ‘발동동’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방북이 중단된 도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도내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의 방북과 원·부자재의 공급이 끊기면서 야간 연장근무가 중단, 생산량이 급감하고 불량품도 증가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입북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입주업체들은 공단에서 생산한 상품을 가져오지 못하는가 하면 납품 업체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개성공단에 입주한 도내 한 의류업체는 겨울철을 맞아 사장에 내놓을 겨울옷을 가져오지 못해 계약불이행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휴대전화 부품 업체도 대기업에 납품해야 할 기일을 지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부품 공급을 제대로 못하면 완성품 제작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부천의 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주말 근무를 마치고 휴가를 받아 나온 남측 관리자들이 연평도 사태로 인해 개성공단에 복귀를 못하면서 생산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통행 제한으로 납품을 제때 못해 수천만원의 계약이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121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개성공단 출입금지가 계속되면 원·부자재를 공급하지 못해 다음주부터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며 “입주업체들이 현재 재고 물량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입북 금지가 장기화하면 개성공단 전체가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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