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87% 관리 부실

배수로 미비·가스배출관 미설치 2차 피해 우려

경기도내 구제역 매몰지 가운데 87%가 배수로가 미비하거나 가스배출관이 설치되지 않아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권오진 의원(민·용인5)에 따르면 지난 6월9∼18일까지 열흘간 농림식품수산부 주관으로 환경부와 행정안전부가 경기지역 구제역 매몰지 47곳을 조사한 결과, 87.2%인 41곳에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가스배출관이 미설치된 곳은 37곳(78.75%)이었으며, 배수로가 미비한 곳도 역시 37곳에 달했다.

 

특히 매몰 가축의 시체가 썩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침출수를 제거하는 유공관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85.1%인 40곳이나 됐다.

 

이와 함께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가 구제역 매몰지 46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가스배출관 개선이 필요한 곳이 37곳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매몰지 관리가 부실할 경우 지하수 오염이나 구제역 재발생, 2차 질병 야기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대부분이 상수도 보호지역임을 감안해 경기도는 매몰에만 급급하지 말고 사후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에선 지난 1월과 4월 포천과 연천, 김포의 7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이들 농가와 인접 농가 등 67개 농가의 한우와 젖소, 돼지 등 6천191마리를 매몰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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