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초반을 기록하는 가운데 연 4%대 금리를 주는 ‘스마트폰 전용 특판예금(적금)’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경우 은행 창구에서 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최대 1%p가량 금리를 높게 쳐주는 새로운 재테크 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00억원 한도로 ‘IBK스마트펀(fun)통장 예금·적금’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1%로 기업은행의 예금·적금 상품인 ‘서민섬김통장’보다 금리가 0.4%p 높다. 2011년 말까지 일부 은행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나중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적립해 준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Smart폰 적금 예금’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적금 가입 기간은 6~12개월이고 납입금액은 최초 1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천원 이상 월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1년 만기 적금 기본 금리는 연 3.6%이며 각종 우대이율까지 합치면 최고 연 4.1%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의 가입 기간은 12개월 이내 월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100만원 이상 가입 가능하다.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7%이며 우대이율까지 합하면 최고 연 4.0%다.
신한은행 각종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S 쿠펀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에서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쿠폰, 미스터피자 할인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일반예금보다 금리 1%p 높고
앱 포인트 적립 등 혜택 풍부
우리銀 287억 판매 ‘인기몰이’
이처럼 은행들이 스마트폰 전용 예금에 금리를 후하게 주는 것은 인터넷 뱅킹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뱅킹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출시된 우리은행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은 연 4.35%의 파격적인 금리로 지난 18일까지 총 7천300여 계좌 287억여원어치가 팔렸다.
스마트폰 예금이 인기를 끌자 은행들은 가입 기한을 정하거나 목표액을 채울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연 4%의 ‘e-플러스 정기예금’(스마트폰용)을 판매한다. 100억원어치 한도가 차면 중간에 판매가 종료된다. 연 4.45%의 파격적인 금리를 주는 농협의 ‘채움정기예금’(스마트폰용)은 개인당 최대 2천만원까지 가입하는 조건으로 총 500억원 한도까지 판매한다.
스마트폰 전용 예금에 가입하려면 은행 영업점에서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은행별로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예금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고객이 요청하면 실물 통장도 발급해 준다.
한편,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 거래를 하는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스마트폰뱅킹 이용자가 136만9천명으로 이는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153.5% 증가한 수치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