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 다투는데 구급대원·환자들 안전 비상
지난달 28일 경남 함양에서 119구급차와 관광버스의 충돌사고로 구급대원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도내 운행중인 구급차 2대 중 1대는 에어백이 장착돼 있지 않아 구급대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운행 중인 119구급차는 223대로 이 가운데 47.5%인 106대에는 에어백이 장착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선 구급대원들은 응급환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잦은 신호위반과 과속을 수시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19구급차에 기본 안전장치인 에어백이 설치돼 있지 않아 고스란히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오후 7시15분께 경남 함양군 병곡면 88고속도로 광주기점 90㎞ 지점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이송하던 함양 119안전센터 구급차를 뒤따라오던 관광버스가 충돌, 김모 구급대원(25)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사고차량에는 에어백이 장착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한 구급대원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신호위반과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구급차에 꼭 에어백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들도 에어백이 장착되지 않은 구급차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으나 화물차를 개조한 차량은 에어백 장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앞으로 출시되는 차량에는 에어백이 장착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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