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80발 어디로 갔나?
북한의 연평도 도발 당시 우리 군이 대응 사격한 K-9 자주포 80발 가운데 35발은 바다에 10여발은 북한 무도 내에 위치한 해안포 부대 진지 안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탄착 지점이 확인된 45발 가운데 14발은 북한군 포대 주변 논밭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 당시 우리 군이 쏜 K9 자주포 80발 가운데 탄착 지점이 확인된 것은 45발에 불과하고 나머지 35발은 아예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위성 사진을 확인한 결과 확인된 45발 가운데 14발은 북한군 진지 주변의 논과 밭에 떨어졌다”고 밝힌 뒤 “나머지 31발이 북에 얼마나 타격을 입혔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방부는 그동안 K-9 자주포가 반경 50m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보고해왔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또 “군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국방 태세가 완벽하다고 말해왔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이 이런 사실을 정확히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민들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착지점 확인 45발중 14발은 논·밭으로
나머지 31발 北 타격여부 알 수 없어…
김무성 원내대표 “철저한 진상 조사를”
국회 정보위원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북한군 방사포 진지 근처에 떨어진 14발 모두 빗나갔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군이 대응 사격한 80발 가운데 10여발이 북한 무도 내에 위치한 해안포 부대 진지 안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들에게 아리랑위성이 촬영한 사진 1장과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업용 위성의 사진 1장을 추가공개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의 포탄이 무도 내 부대 진지에 10여발 떨어졌고, 이 중 1발은 막사 끝쪽 부분에 명중한 것으로 사진에 나타나 있다”며 “인명피해가 제법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8월 통신감청을 통해 서해 5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 계획을 입수했다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지난 1일 국회 정보위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지난 8월 입수한 첩보는 우리 군의 포 사격 훈련계획에 대해 북측이 자신의 해안포 부대에 대응사격 준비를 지시한 내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원 국가정보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지난 8월 감청을 통해 서해 5도에 대한 대규모 공격계획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그런 분석을 했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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