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고공농성 갈등 높아가

비가림막·음식물 전달 충돌… 사다리차 등장 공권력 투입 우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가 지난 1일부터 GM대우차 부평공장 정문에서 벌이고 있는 고공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황호인씨(40)와 이준삼씨(32) 등 2명은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지난 1일 새벽 기습적으로 GM대우차 부평공장 정문 아치를 점거, 농성하고 있다.

 

농성이 주말을 넘기면서 지난 4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최원식 계양을지구당위원장,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조택상 동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이상구 인천시당 위원장 등이 현장을 찾는 등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점거농성과 마찬가지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결방안 고심에 나섰다.

 

하지만 갈수록 현장은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비가 내리면서 비가림막 지원을 두고 충돌이 빚어졌고, 지난 3일에도 GM대우차 측 경비요원들이 낫을 장대에 달아 음식물 전달을 차단하려고 시도, 농성자들이 지난 4일 저녁까지 이에 항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는 점심과 저녁으로 하루 2번 경찰의 사전 검열 이후 음식이 지원되고 있으며, 각종 방한용품 지원은 차단되고 있다.

 

이에 현장에 사다리차, 구급차, 매트리스 등이 등장하면서 강제 진압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농성자들이 집회장에서 이탈해 농성을 벌여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신현창 비정규직 지회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부한데 이어 조만간 농성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창 비정규직 지회장은 “사다리차 등이 등장하면서 강제로 끌어 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GM대우차는 지금이라도 해고된 비정규직을 복직시키고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M대우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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