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량 감소지역 아파트 값 상승

광명시, 도내 평균 상승률 0.01%보다 9배 높아… 전셋값 오름세도 지속

내년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적은 경기지역 일부 아파트 값 오름폭이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도 물량공급이 크게 줄어든데다 가격 상승을 예상해 아파트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경기도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평균 0.01%로, 광명은 9배인 0.09%를 비롯해 화성(0.07%), 용인(0.06%), 고양(0.05%) 등은 이를 훨씬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입주물량이 비교적 많이 쏟아졌으나, 내년부터는 새 아파트가 급감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화성은 지난 3년간 총 3만6천785가구, 연평균 1만2천262가구씩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1년 입주예정 물량이 고작 793가구로 사실상 새 아파트가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용인도 최근 3년 동안 평균 1만602가구씩 집들이를 했으나 내년 준공해 주인을 맞을 물량은 2천988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광명 또한 연평균 5천762가구에서 내년에는 2천471가구로, 고양은 6천804가구에서 절반 정도도 줄어든다.

 

이처럼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2007년 말까지 분양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나서 2008년부터 신규 공급을 미루거나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예상하고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서 한발 앞서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례가 늘면서 매매 시세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모자랄 정도”라며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이 줄어든 경기지역의 전셋값은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매맷값도 불안정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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