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다가 사뭇 고적하고 하얀 포말이 밀려오는 빈 바다에 형체 없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차가운 해풍을 막아선 방풍림(옹진군 지정 천연보호림) 소사나무는 고단한 삶처럼 치열하게 엉켜 하늘을 향한다. 인간을 지키려고 삭풍을 견뎌내는 나무의 밑동에, 부스럼처럼 곪은 상처가 쇠똥같이 덕지덕지하다. 400m의 군락은 방패로 살아온 100여년을 회억하고, 귀로의 대부도 바지락 칼국수가 옛 맛을 증언한다. 언제고 살가운 사람과 동행하여 지친 심신을 내려놓을 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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