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곰 포획 난항… 수색에서 유인으로 변경

“사육 맹수류에 위치추적기 달자”

<속보>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말레이곰의 포획작전이 난항(본보 7·8일자 6면)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곰 포획에 나선 소방관과 의왕·과천 주민들이 사육되고 있는 맹수류에 위치추적기를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에는 호랑이와 사자, 치타, 표범 등 고양이과와 곰, 늑대 등 맹수류가 1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에서 지난 2004년 늑대와 재규어 탈출에 이어 지난 6일 말레이곰까지 탈출하자 인근 주민들은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맹수류에 대해 위치추적기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청계산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서울대공원에서 곰이 탈출한 이후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의 발길이 끊어져 하루 매상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며 “사람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맹수류에 대해서는 위치추적기를 달아 탈출시 바로 포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등산객 이모씨도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곰이 포획되지 않아 3일째 청계산 등반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맹수류가 탈출했을 경우 첨단장비를 동원하더라도 바로 포획하기가 어려운 만큼 위치추적기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공원 이원효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말레이곰에 대한 포획작전을 수색에서 유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곰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는데다 도망 속도도 워낙 빨라 수색조가 곰을 추적하기는 커녕 곰과 대면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의왕·과천=임진흥·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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