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양평 다물농산
“제가 어릴적에 먹었던 한과 맛을 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남평 문씨 17대 종갓집에서 성장한 문성균 영농조합법인 다물농산 대표(50·사진). 물맑은 양평에서 전통한과를 빚고 있는 손길이 분주하다.
지난 1998년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 일환으로 시작한 한과는 발효된 찹쌀을 손수 시루에 쪄 말린 후 조청을 바르고 국산재료만 고집하고 있다.
현재 새해를 앞두고 유과의 원재료인 찹쌀 반죽을 넓게 펴 건조과정이 한창인데, 수작업으로 37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명절 때에는 최대 20여명까지 인원이 필요하다.
“명절 때는 2.7t 분량의 찹쌀을 반죽하기도 해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단체손님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종갓집의 엄격함과 격식 속에서 성장한 그가 한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요즘 제품이 수입산인 데다 첨가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옛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제품에는 중국산 재료와 방부제, 설탕을 찾아볼 수 없다. 산수유와 뽕잎, 연잎, 백년초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를 이용해, 건강에도 유용한 웰빙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설탕이 아닌 조청만을 사용해 달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또 고풍스럽고 전통적인 느낌의 포장재를 사용, 제품의 격조를 높이고 있으며, 5년 전부터 양평에서 생산되는 무농약 쌀을 재료로 한 한과를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7월 경기도로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쳐 G마크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각 제품에 대해 개별 포장과 진공포장 과정을 거쳐 오래 보관해도 쉽게 눅눅해지거나 마르지 않도록 했다.
다물 한과는 선물용의 경우 찰한과(1㎏)를 비롯해 조한과·참깨한과·쌀강정 등의 세트(1㎏), 일반 바구니 그리고 한과와 약과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 있는 꽃바구니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우체국 쇼핑몰과 양평지방공사 및 다물 한과 홈페이지(www.damul8919.co.k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이 업체의 ‘다물’이란 브랜드는 ‘옛것을 되찾고 우리 것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물 맑은 양평’의 특산물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경기도 농산물 가공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문 대표는 “학생들이 우리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향후 학교 급식 납품에 매진할 것”이라며 “내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한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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