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공포’ 강화 초긴장

축산농가, 경기북부권까지 확산 소식에 “지난 4월 악몽 또…” 오늘부터 진입차량 방역

“날씨가 추워 소독약도 다 얼었는데 구제역이 북상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올해 봄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끔찍한데….”

 

15일 오후 4시께 강화군 불은면에서 만난 이모씨(52)는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시름에 잠겼다.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그뿐만이 아니라 인근 축산농가들도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 나는듯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한재은 강화구제역 피해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4월 구제역으로 당한 피해도 다 보상받지 못한 상황에서 구제역 이야기가 또 나오니 기운이 빠진다”며 “강화로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기만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이 경북 안동에 이어 양주와 연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4월 구제역으로 농가 227곳이 기르던 가축 3만1천345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홍역을 앓았던 강화지역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강화군은 구제역의 경기도 유입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지에 이동통제소를 설치, 빠르면 16일부터 강화지역으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들을 방역하기로 했다.

 

군은 이에 앞서 안동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축산사업단장이 이끄는 대책반을 꾸리고 구제역 대책상황실을 가동, 24시간 비상 근무하고 있다.

 

지역 내 우제류 사육 농가들을 대상으로 집중 예찰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비상시에 쓸 수 있도록 광역방제기 5대와 읍·면별 차량용 소독방제기 시험 가동도 마쳤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이 우리 지역에서도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로 전방위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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