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전 간단히 식사 틈틈이 물·음료 마셔야

폭탄주 3잔이 ‘적당’ 안주는 과일·야채류로 사우나·해장술 피해야

한 해를 정리하는 송년회가 줄을 잇는 연말연시.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겁지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술마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대화에 취해 오고가는 술은 자칫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 똑똑하게 술을 마시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기억하자.

 

연말연시 건강한 음주법

 

■ 술 마시기 전

 

빈 속에 마시는 술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공복에 음주를 하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에 흡수돼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뿐만 아니라 간에도 부담을 준다.

 

위염이나 위출혈,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음주 1~2시간 전에 반드시 죽이나 시럽이 들어간 와플과 우유 등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사탕과 초콜릿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면서 당분이 많은 음식도 좋다. 음주 전 후에 섭취하는 당분은 숙취를 줄여줄 뿐 아니라 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해 알코올 해독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술자리에 나가기 전에는 꿀물이나 식혜처럼 단 음료를 1~2잔 정도 미리 마시거나 초콜릿 1개나 사탕 2개 정도를 먹으면 좋다.

 

■ 술 마실 때

 

사람마다 주량은 다르지만 간이 해독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알코올 섭취량으로 50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맥주 500cc 2잔 또는 막걸리(760ml) 1병, 소주(360) 3분의2병, 위스키 3잔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만약 소주와 맥주 등을 혼합한 일명 ‘폭탄주’를 마실 경우 3잔을 마시면 1일 알코올 적정 섭취량이 된다.

 

술자리에서는 또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가 ‘알코올 흡수를 빨리 도와 더 많이 취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물이나 이온음료는 체내 알코올을 해독해 술을 덜 취하게 하므로 많이 마실수록 좋다. 단, 커피나 탄산음료는 뇌를 자극해 각성상태로 만들고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술자리 안주는 무엇이 좋을까.

 

위에는 부담이 없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수분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 좋다. 수육이나 생선, 두부류, 생선류 등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 등이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야채와 과일류를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주 중 흡연을 하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구강암이나 식도암에 걸릴 위험도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술 마신 후

 

아침밥을 꼭 챙겨먹도록 한다.

 

음주 후 다음날은 알코올 섭취 후 우리의 몸은 저혈당 상태가 되고 배고픔을 느낀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라면처럼 얼큰한 국물이 있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데, 이보다는 당분이 함유된 과자나 케이크 등이 더 좋다.

 

피곤하다고 누워있으면 해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고 원활한 배출을 위해 적당히 땀이 나는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단, 사우나와 해장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사우나는 탈수증상을 가중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가벼운 냉온욕이나 족욕으로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장술은 일시적으로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 오히려 간과 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해장술은 절대 피해야 한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숙취해소에 도움되는 음식

 

유자차로 비타민 보충… 북어·조갯국은 간 보호

 

술을 마신 후 자고 일어나도 속이 울렁거리거나 머리가 지끈거리는 등의 상태를 숙취라 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위 점막을 자극하는 등 알코올 성분이 모두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토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토하거나 비타민 B1이나 수분을 보충해 체내 알코올 성분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숙취를 해결하고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콩나물국 : 콩나물 속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은 알코올 분해 효소 생성을 돕는다.

 

-북어국 :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많다.

 

-조갯국 : 타우린과 베타인은 강정효과가 있어 술 마신 뒤 간장을 보호한다.

 

-선지국 :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콩나물과 무를 곁들이면 활력을 주고 술독을 푼다.

 

-미나리 : 아세트알데히드를 비롯한 여러가지 노폐물을 씻어내 피를 맑게 한다.

 

-굴 :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다. 굴은 빈혈과 간장회복에 효과적이며 과음으로 깨진 영향 균형을 바로 잡아 준다.

 

-녹차 : 특유의 떫은 맛 성분인 카테킨은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는다. 칡차도 카테킨 함유량이 높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자차 : 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대량 소모되는 비타민C를 보충한다. 특히 입 냄새도 없애준다.

 

-감나무잎차 : 탄닌이 위 점막을 수축시켜 위장을 보호하고 숙취를 덜어준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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