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앞두고 고양 원흥·하남 미사 등 토지보상 지지부진… 일정 차질 예고
국토부 “계획대로 추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가 30일 본청약에 들어가는 가운데 경기도내 나머지 지구는 토지보상 지연으로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국토해양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미 시범지구 4곳 중 토지보상을 마친 서울 강남과 서초지구 2곳은 각각 270가구와 380가구 총 650가구를 본격적으로 분양한다.
하지만 토지보상이 부진한 도내 상당수 보금자리주택지구는 본청약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9월 본청약을 앞두고 있는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는 여전히 토지보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7월부터 보상을 시작한 고양 원흥지구의 경우 현재 50% 정도만 보상비가 지급됐다.
하남 미사지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적정 보상금 규모 및 지급방법 등을 놓고 지역주민과 LH가 갈등을 빚으면서 협의보상이 지연되고 있다.
이는 강남·서초지구의 경우 ‘2개월 채권, 그 이후는 현금보상’이란 방안이 적용됐지만, 고양 원흥지구는 채권보상기간이 1개월 늘어나 3개월로 연장됐고, 하남 미사지구는 무려 6개월로 연장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상 지연은 2차·3차 보금자리지구 등 앞으로 수도권에서 추가 공급될 다른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도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토부는 토지를 강제 수용해서라도 보금자리주택 착공 및 본청약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이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내년도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은 강남·서초를 시작으로 총 5번이 예정돼 있으며, 아직 보상작업이 착수되지 않은 남양주 진건지구는 내년 11월에 본청약이 이뤄진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사전예약은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인 본청약은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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