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 주의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옷차림이 두꺼워 지고 몸놀림이 둔해지는 계절이다. 눈길과 빙판길도 많아져 넘어지기도 쉽다. 특히 겨울철에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노인들이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고관절이나 팔목 골절, 척추 뼈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관련 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계절적 요소에 의해 겨울철 낙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12월~1월 사이에 약 2~3배 급증하고 60세 이상 낙상 발생률은 서너 명에 한 명 꼴로, 70세에서는 35%, 80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에는 절반이상이 낙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경우가 많아 미끄러지거나 가볍게 뒤로 넘어지는 경우라도 엉덩이관절 부상과 척추에 손상을 주는 척추 압박골절 등으로 이어져 거동이 힘들어지고 생활에 많은 불편과 제약을 주므로 겨울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 걷지 못하게 되며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도 초래할 수 있다.

 

척추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은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을 때뿐만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는 경우에도 척추가 과다한 힘을 받으면서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외출할 때에는 옷을 가급적 얇고 따뜻한 기능성 옷을 입도록 해 행동이 둔하지 않게 해야 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이 효과적이다. 걸을 때 균형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장갑을 늘 끼고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실제로 낙상 환자들의 경우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넘어지면서 척추를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발은 뒷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것을 착용하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몸의 유연성을 유지한다.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운 날이라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땐 얇고 따뜻한 기능성 옷으로 낙상 예방하고

 

하루 세번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 유연성 유지를

 

치료는 보통 압박골절이 된 부위에 동글동글하게 포갠 수건을 괴어 허리를 뒤로 젖히도록 하여 침상 안정을 하면서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면 점차 좋아지고 자연 치유가 되지만 오랜 시간 침상안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장기적인 침상 안정은 활동력 저하로 인한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척추체 성형술, 풍선 척추 성형술 등이 개발되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을 치료해 매우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약 95% 의 환자에서 시술 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통증이 감소된다.

 

척추 성형술은 골절된 척추체에 인공적인 골시멘트를 주입하여 척추체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술이다. 이 시술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활동력을 회복시켜 다시 걸을 수 있게 하여, 과거에 장기간 눕혀서 치료함으로 생길 수 있는 혈전이나 폐렴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이러한 시술 후에도 다른 부위의 재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꾸준히 약을 복용하여야 척추 골절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노령화 사회에 접어 들면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노인들에서 매우 흔하며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은 어떻게든 예방해야 하고, 불행히도 발생하였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서 통증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동찬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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