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와 의심사이, 이 녀석 진짜 믿어도 될까?

영화 '의형제' 남북 이데올로기 넘은 부정(父情)으로 스크린 녹여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 ‘쉬리’의 계보를 이을 토종 블록버스터 영촬영 당시 화제가 됐던 영화 ‘의형제’(감독 장훈)가 2월4일 개봉됐다.

 

신세대 스타 강동원과 노련한 배우 송강호를 주인공으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으로 무장한 영화는 지난해 6월 국정원에서 송강호의 작전 지시장면을 첫 촬영으로, 같은 해 9월22일 인천국제공항씬을 끝으로 4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끝에 공개 된 것.

 

영화는 추격씬과 액션씬을 위해 전국 곳곳서 열띤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내부순환도로 위를 질주하는 장면은 도심 한 복판서 의문의 총격 사건 직후 국정원 요원인 한규가 남파공작원 ‘그림자’(강동원)를 추격하는 씬이다.

 

이날 송강호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그림자를 쫓기 위해 대역없이 자동차들이 즐비한 도로 위서 숨막히는 추격씬을 촬영했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차량 액션씬은 서울 남가좌동의 좁은 골목을 무대로 차량의 보닛 부분을 절단해 슈팅카로 연결했다.

 

이 외에도 엘리펀트캠, 크레쉬캠, 실린더캠 등 이모개 촬영감독이 제작한 특수장비와 전기차, 스테디캠 등이 총 동원돼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세밀한 캐릭터 묘사까지 완벽하게 잡아냈다.

 

영화 중반의 공장을 배경으로 한 액션씬은 한규와 지원이 6년만에 재회하는 장면이다. 두 남자의 운명이 재교차하는 드라마와 격렬한 액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곳으로 영화 흐름상 매우 중요한 씬으로 인천의 한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촬영됐다.

 

또한 영화의 메인 세트장은 양수리 종합 촬영소 내에 지어진 한규의 오피스텔로 복층 형식으로 나눠진 이 곳은 마치 이데올로기에 의해 분단된 조국을 상징하듯 이분적이면서도 함께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알아가는 화합의 장으로 메인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전달하는 주요한 아이템이 됐다.

 

영화는 남과 북의 요원이지만 가족을 부양하거나 걱정해야 하는 두 남자의 안타까운 처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가족 같은 동료가 죽었어요. 하지만, 진짜 가족은 먹여 살려야 하잖아요”라는 극중 한규의 대사는 이런 분위기를 집약해 전한다.

 

가장의 어깨가 무겁다는 점에서 남과 북의 남자들은 다르지 않다.

 

지난 1월5일 폭설로 인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영화 '의형제' 남북 이데올로기 넘은 부정(父情)으로 스크린 녹여고 언론 관계자들의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제작보고회선 메이킹 영상과 4개월간의 치열한 제작기 및 송강호와 강동원의 액션 도전기도 발표됐다. 발표했다.

 

영상 공개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서 강동원은 선배 송강호를 “무시무시한 배우”라며 “마치 동물처럼 육감적으로 반응하는 송강호의 연기력이 대단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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