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 대이작도 김봉천 일경
“열심히 공부하면서 따라와주는 아이들 덕분에 저도 외롭지 않은 군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맙죠.”
인천시 옹진군 대이작도에서 근무하는 전투경찰 김봉천 일경(25)은 섬마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며 따뜻한 정을 쌓아가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에 다니다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김 일경은 지난해 9월부터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치안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센터 바로 옆의 대이작 분교 어린이들과 연을 맺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김 일경이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를 자처하고 나선지도 벌써 5개월째.
그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모여 있는 9명의 전교생을 실력별로 3명씩, 3개조로 나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영어단어, 회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김 일경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면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시험문제도 척척 풀고 자신있게 영어로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선생님이 된 것처럼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내년 5월 전역할 때까지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영어실력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 김 일경의 소망이다.
이 같은 김 일경의 사람나눔을 알게된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29일 김 일경을 모범경찰관으로 선정,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김 일경은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 것뿐인데 상까지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외국인을 만나서도 씩씩하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을 수 있게 더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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