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도시녹화팀 박종업씨
“시민들이 길가에 심어진 꽃을 보며 탄성을 지를 때가 최고로 행복하죠.”
꽃처럼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는 구리시 도시녹화팀의 박종업씨(48). 그에게 꽃은 인생, 그 자체다. 그가 지난 2005년 도시녹화팀에 배치되면서 꽃의 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한 구리시는 이제 명실상부한 꽃의 도시가 됐다.
구리시의 유채꽃 축제와 코스모스 축제는 이미 타 지방에서도 구경을 올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구리시의 꽃은 축제 때만 반짝 피고지지 않는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도시를 목표로 도로화단과 화분, 공한지, 가로등, 교량 등지에 식재되는 꽃은 한해 60여 만본에 달하고, 관공서와 학교 등에도 꽃이 지원되고 있다. 또 구리시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식재 방법, 다양한 초화류 선택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구리시에 이처럼 많은 꽃이 심어지는 것은 예산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체 양묘장을 내실있게 운영한 덕에 인근 지자체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꽃을 식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업 초반에는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일일이 수작업으로 파종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했지만, 도심 녹지가 부족한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좀 더 아름답고 다양한 꽃을 심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지역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순수한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게 됐고, 이제는 누구보다 그의 꽃을 기다리는 열성팬이 됐다고.
박씨는 “예산 절감과 효율성, 미관 개선을 위해 정말 수없이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며 “처음에는 반대하던 시민들도 이제는 정말 꽃을 사랑하게 변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꽃을 심을 수 있는 면적은 한정돼 있지만 꽃의 종류는 수 없이 많다”며 “이제는 종을 보다 다양화하고 고급화해서 시민들에게 다음에 식재될 꽃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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