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 부천·의정부 등 분양률 높은 곳만 몰려
경인지역의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지역의 공공관리자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입지와 분양성이 양호한 경인지역의 도시정비사업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건설사들에 따르면 분양성이 높은 부천과 의정부에 대형건설사들이 집중되면서 수주경쟁이 치열한 반면 수원과 고양의 일부 지역은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향후 분양 성공률이 높은 의정부 장암1구역 재개발은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지에스건설, 두산건설 등 굴지의 기업 6개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으며, 결국 대우건설이 시공권은 가져갔다.
또 장암4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포스코와 대림산업, 두산건설이 열띤 경쟁을 벌인 결과 포스코가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부천의 경우 코오롱건설과 현대엠코가 심곡본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고,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된 소사본4B구역과 원미7B구역 재개발 사업 역시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와 좋은 사업조건을 앞세워 수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분양성이 떨어지는 수원과 고양은 시공사를 찾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113-2구역과 113-12구역 재개발 사업이 지난달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지만,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어 지난주 마감한 고양1-1구역 재개발 입찰에도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사태를 빚었다.
이는 사업지 주변에 위치한 고양 식사지구와 덕이지구에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타당성이 높은 경기도에 집중하면서 인천 도시정비사업에는 대부분 중견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이수건설과 한신공영은 각각 서울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부평의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입지가 양호한 안양, 부천, 의왕, 광명 등은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건설사들이 분양성이 좋은 곳에만 수주 전략을 짜기 때문에 중견건설사의 수주는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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