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주민들 긴장 속 ‘집으로…’ 활기 되찾는 연평도

여객터미널 아침부터 북적… 어제 58명 고향으로

 

“포탄 소리나면 두렵겠지만 집·선박 등 복구가 우선”

 

해병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으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는 등 안정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북한의 추가 포격 등이 우려되고 있어 군당국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오전 11시30분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연평도행 코리아나호에는 연평도 주민 58명이 승선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하루 승선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인천항여객터미널 관계자는 “연평도행 여객선에는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배표가 미리 할당된다”며 “여객터미널 대합실이 배를 타려는 연평도 주민들로 아침 일찍부터 북적거린 광경을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들과 화물들을 실은 여객선은 2시간 30분만인 이날 오후 2시께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막 배에서 내리던 연평도 중부리 이장 장운길씨(64)는 “포탄을 맞아 깨진 집을 어떻게 복구해야 할 지 지금은 막막하지만 집과 배가 걱정돼 더 이상 인천에 있을 수 없었다”며 “포탄 소리가 나면 무섭겠지만 무너진 집을 세우고, 배를 수리하는 게 먼저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해상사격훈련으로 문을 닫았던 옹진농협 연평지점도 이날 문을 열고 영업준비를 시작했다. 옹진군면사무소는 당초 20일로 예정됐다 늦춰진 올해 공공 비축미 매입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도 남북한간 군사적 긴장은 계속됐다.

 

북한은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이후에도 서해지역에 지대함·지대공 미사일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연평도 해상에는 F15 전투기가 대기하기도 했다.

 

특히 김포 애기봉에는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크리마스트리 점등식을 앞두고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1호’가 발효됐다.

 

옹진군 관계자는 “어제는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에 북한이 대응사격을 할까 하루종일 마음을 졸였다”며 “하루 이틀 긴장 국면이 더 지속되겠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연평도로 돌아가는 주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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