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임대아파트 ‘상종가’

하남 감일·인천 구월 등 경인지역 1순위 마감 업계 “수요 늘면서 내년에도 인기 지속될 듯”

전세보다 계약기간이 길고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가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2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급된 경인지역의 임대아파트 대부분이 순위내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3차 보금자리주택 하남 감일지구와 인천 구월지구를 비롯해 수원 광교신도시, 성남 여수지구, 오산 세교지구 등에 공급된 공공·국민임대아파트들이 1순위 마감을 하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와 함께 청약경쟁률도 올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3차 보금자리주택인 하남 감일·인천 구월에서 나온 임대아파트는 평균 3.18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공급된 2차 보금자리주택의 청약경쟁률(평균 1.75대1)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임대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을이사철에 상승한 전셋값이 최근까지 큰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고 있는데다 수요자들의 선호도 또한 여전히 중소형 규모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LH 등 임대아파트 공급기관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임대아파트 공급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인지역에 한달 평균 1천여가구 미만의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해왔던 LH의 경우 지난해 12월 737가구에서 지난 7월 들어 1천가구 넘게 분양했다. 이어 9월 1천228가구를 기록하다 11월에는 2배가량 늘린 2천77가구를 공급했다.

 

관련업계는 내년에도 임대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민간아파트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어 임대아파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낮은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임대아파트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무주택자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임대주택은 당첨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꼼꼼히 자격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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