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34% “한국살이 빈곤 경험”

절반 이상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사회보험료·전기세 체납에 병원도 못 가

인천지역 다문화가족 3가구 가운데 1가구가 빈곤을 경험해봤고, 결혼이민자 4명 가운데 1명은 경제문제로 한국 생활을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발전연구원의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다문화가족 중 34.4%가 지난 1년 동안 사회보험료 및 전기·수도세 등을 체납하거나 생활비가 없어 돈을 빌리거나 병원 치료를 중단·포기하고 있다.

 

이들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100만~200만원이 41.2%, 100만원 미만이 15.1% 등이다.

 

다문화가족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경제문제(25.2%)가 가장 많았고 언어문제(18.7%)가 뒤를 이었으며, 자녀양육 및 학습지원에 대한 복지욕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업상태는 결혼 이민자 본인이 취업한 경우가 45.7%, 한국인 배우자 취업은 80.8%이지만, 결혼이민자는 서비스업 종사비율이 27.6%로 가장 높고 대부분 임시직(39.7%)이며 배우자는 상용직(40.2%)과 기능직(22.1%) 등이 높아 안정적이지 못하다.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선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다문화가족은 54.9%로 전국 평균 56.8%에 비해 낮았다.

 

특히 만족도도 여성 56.1%, 남성 45.3% 등으로 남성들의 삶의 질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의 결혼이민자는 8천202명으로 전국 13만1천703 명의 6.2%이며, 부평구가 19.1 %로 가장 많았다. 출신국별로는 중국동포(37.6%)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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