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서 빛난 탁구 꿈나무 전국대회 개인단식 3위 쾌거

양평 지평초교 이승규군

“탁구 꿈나무 엘리트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양평 지평초교 6학년에 재학중인 이승규군(13)의 작은 소망이다.

 

이 군은 지난 3월10일부터 닷새동안 이천양정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도교육감기 겸 대통령기전국시도대항 탁구대회 및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에 출전, 남 초등부 개인단식에서 3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는 탁구 엘리트를 전문적으로 배출하는 오정초교 등 지역에서 선발된 48명의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해 이 군의 수상을 더욱 빛냈다.

 

지평초교는 지난해 3월부터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으로 교내 다목적체육관에서 2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탁구교실을 열고 있다.

 

탁구교실은 매주 2차례 이뤄지는 특기적성교육 강사 겸 코치인 한충백씨가 학생들중 눈에 띄는 7명의 소수 학생에게 별도로 개인지도를 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당초 지평초교가 탁구의 불모지는 아니었다. 과거 지평초교는 이진희군(춘천 성수고)을 비롯해 고승식(서울 대광중)·이상훈(서울 대광중)군 등 탁구 유학생이 배출될 정도의 엘리트 탁구부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현재 한 코치는 순회코치도 아니고 엘리트 탁구부를 이끌 수 있는 제도적, 재정적 뒷받침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나 지역의 관심이 저조해 실질적인 탁구 꿈나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지 못하면서 현재는 군 탁구협회와 몇몇 독지가의 도움으로 근근히 이어가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 군의 전국대회 수상은 코치와 선수간의 하나된 열정이 맺은 작은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군은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으로는 전문적인 지도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양평탁구 발전을 위해 지역 어른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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