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평범하게 보지 말지어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 - 이진휴 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무의식 속에 던져져 있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을 바라본다.

 

이것은 사고의 낡은 관습이자,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를 의미하는 나름의 철학이자 나만의 방법이다. 사물을 어떤 시각으로 관찰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하며 또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 나의 관심이다.

 

주변 일상의 익숙함이 전혀 다른 새로움으로 재현되고자 하는 것은 화면의 분할방식 등 여러가지 방법적인 시도를 꾀하는 것. 이것은 꽤나 자극적이며 흥미로운 작업이다. (이진휴 작가 노트 中)

 

모노톤의 전체적인 바탕에서 평면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마치 창살문을 연상케 하는 문양 안에 일 부분을 강한 색채의 처리와 함께 중세때의 종교, 혹은 팝아트 풍의 포스터, 고대의 문자, 문양 등을 오브제로 때에 따라 등장시키는 화가 이진휴.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답고 심미적인 1차적인 미술의 영역을 넘어 마치 수수께끼를 풀듯, 퍼즐 맞추기를 하듯 까다롭게 그림을 이리저리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한 그림을 주로 그리는 원로중진화가다.

 

그는 과학과 문화가 최첨단의 시대를 달리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 속의 우리들에게 기호와 수식 그리고 수많은 오브제들을 결합시킨 다소 까다로운 작품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인위적인 미를 실컷 표현해 내고 있다.

이진휴(李鎭休)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개인전과 국제전, 단체전 등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해내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국제분과위원, 세계미술연맹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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